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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맹장 터진 후기 (맹장이 의심될 때 반드시 해야할 것)

by 때끙 2025. 3. 18.

 

 

수 년 전 맹장이 터진 적이있다.

 

처음엔 맹장인 줄 모르고 터질 때까지 있던 이유는

 

몇 개월에 한 번씩 위경견으로 응급실에 갔었는데

 

그때마다 맹장이나 다른 질환은 아니었고

 

응급실에 가서도 극심한 통증과 구토 심한 설사를 반복하며

 

반나절 동안 진경제도 잘 듣지 않은 채로

 

응급실 병상에 누워있던 적이 잦았기 때문이었다.

 

 

미련하게 참다 큰 병원 응급실 행

 

 그 날도 통증이 시작됐을 때

 

어차피 진경제도 안 듣고 쌩으로 통증을 참을 바에

 

집에서 참아보자 하며 배에 찜질을 해가면서

 

 미련하게 참고 있었다.

 

이튿날 저녁이 돼서도 통증이 계속 되어서

 

할 수 없이 또 집주변 대형 종합병원 응급실에 가게 되었는데

 

 

 

의사가 배꼽 주변을 꾹 눌렀다 뗄 때마다 반발통이 느껴지고..

 

이건 맹장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조차도 어이가 없었다.

 

당연히 늘 앓아왔던 위경련이겠거니 했는데

 

뜬끔없이 맹장염이라니.

 

 

맹장염은 배꼽 주변에서 통증이 시작된다고 알고 있지만

 

내 경우 만성적으로 있었던 위 통증이 먼저였어서

 

아랫배가 아파온 것을 간과 했던 것이다. 

 

 

응급실 의사는 통증이 시작된지 이틀 정도 되었기 때문에 

맹장이 터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했다.

 

 

빨리 수술에 들어가야 했으나

 

문제는 응급실에 실려온 사람중 위중한 순서대로

수술에 들어 갈 수 있는데

 

그곳은 대형병원이라 내 앞에서

계속 중증 외상 환자가 들어와서

 

내 차례는 계속 뒤로 밀려나고 있었다.

 

 

 

 

 

 

 

 

 

작은 종합병원으로 옮긴 이유

결국 의사는 주변에 작은 종합병원에 이관할 것을 제안했다.

 

이대로 기다리는 동안 맹장은 터질 수 있고

 

맹장 수술 자체가 어려운 수술이 아니며

 

이런경우 오히려 작은 병원들도

 

경험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미 새벽이었고 나는 사설 구급차를 불러

 

10분 내에 있는 병원으로 갔다.

 

맹장이 터진다는 것이 무서워서 사설 구급차를 탄것이지 

 

그때는 이미 통증도 없었기 때문에

사실 그냥 택시를 타는게 나을 뻔 했다.

 

사설 구급차는 비싸다..

 

 

그런데 작은 병원으로 옮겨서도

 

새벽시간 수술할 의사가 없어서 바로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

 

이미 통증이 없어진 이유는

 

진통제 때문일 수도 있는데

 

오히려 맹장이 터지면 극심했던 통증이 가라앉는 모양이다.

 

터진다고 당장 죽는게 아니니

 

병원에서도 두 시간 후면 수술 할 수 있다고 하는 거겠지.

 

 

 

 

드디어 수술실에 들어가다

 

어렵지 않은 수술이라고 했지만

수술실에 들어가니 눈물이 나왔다.

 

누군가 괜찮다며 손을 잡아줬다.

 

이후 전신마취로 기절.

 

 

복강경 수술로 받아서 상처 부위는

 

크지 않았지만 수술은 수술이다 보니

 

복부를 칼로 휘저어 놓은 듯한 통증이 있었고

 

마취가 덜 깨서 너무 졸렸는데

 

절대 잠들면 안되고 심호흡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유는 전신마취 약물이 일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호흡을 억제 할 수 있고

 

심하면 멈출 위험이 있다고 한다.

 

또한 가래가 쌓이거나 폐포가 막혀

폐렴등의 합병증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입원해 있는 동안 배액관 삽입된 부분을 소독하고

 

퇴원해서도 며칠간은 집에서도 유지해야 한다.

 

 

이 물주머니는 몸안에 염증이나 체액을 빼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맹장이 터지면 위험한 이유

(지금부터 더러운 얘기이니 주의)

 

수술 집도의가 말하길

 

맹장이 이미 다 터져서 

 

복강 안으로 대변이 다 새어 나와 있었다고 했다.

 

더러운 변으로 장기가 오염되면 매우 치명적인건 당연하다.

 

 

 만에 하나 변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복부 내부를 아주 꼼꼼히 세척하고

 

강력한 항생제 투여가 진행 됐다.

 

 

못 볼 걸 보게 한 수술실에 있던

모든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

 

 

개복 수술보단 덜하다고 하지만

 

복부 수술 후에는 몇 년이 지나서도

장협착과 장폐색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수술 부위 통증이 남아 있을 지라도

복부를 움직이는 운동을 해줘야 한대서 

 

입원 해 있는 동안에도 열심히 걷고 허리 돌리기를 해줬다. 

 

 

위경련에도 도움이?

맹장은 급성으로 왔지만 만성적인 염증 때문이었는지 

 

수시로 괴롭혔던 위경련 증상도 꽤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복부를 한 번 건들여 놔서인지 

 

진짜 만성맹장의 한 증세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복부 통증이 지속된다면

 

베꼽 주면을 꾹 눌렀다 떼어 보고

 

통증이 더 느껴진다면 맹장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고

 

병원을 반드시 찾아가도록 하자.

 

 

 

 

 

 

 

복통이 났을 때 중요한 점

 

- 맹장일 경우 굳이 대형종합병원 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수술이 더 느려질 수 있다.

 

-맹장이더라도 오른쪽 아래부위부터

통증이 시작하지 않을 수 있다.

 

- 터지면 정말 위험해지니 빨리 병원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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