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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가만히 있는데 심장이 크고 빠르게 뛰어요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by 때끙 2025. 3. 20.

 

1년에 한 두 번씩은 가만히 있어도

고강도 운동을 한 것보다 더

심장이 매우 빠르고 크게 뛸 때가 있다.

 

부정맥 증상의 시작

 

처음 증상이 있던 건 아주 어릴 때인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었는데

 

밤에 그런 증상이 보여서

급하게 응급실에 갔었지만

 

가는 동안 증상이 멈춰 버리고

딱히 다른 검사에도 이상이 없다는 소견만 들었다.

 

그 이후 부터 40대인 지금까지도 그 증상이 보일 때마다

똑같이 병원에 가려 할때쯤 

증상이 없어지고

 

1년에 한 번 있는 검사나

24시간 몸에 붙이는 홀터 검사를 했을때도

안정적인 심박수일 때 검사가 이루어 졌기 때문에

병명을 진단 받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작년 봄 쯤 가족 모임 중에 증상이 시작 됐는데

보통은 몇 분 안에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그 날은 4시간이 지나도 

계속 심장이 펄떡펄떡 뛰는 거였다.

 

휴대폰 심박수로 재 보니

180bpm.

 

괜찮아 지겠지 하며 가족모임 식사도 하고

산책도 했는데

도무지 나아지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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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응급실 방문하다

 

시간이 지날 수록 숨도 가빠오는 것 같고 

머리도 무거워 지고 식은 땀에

피로가 밀려와서 근처에 있는 대형병원 응급실로 갔다.

 

제 발로 걸어 가서 접수하니

내가 봐도 굳이 응급실까지 오지 않아도 되는

그런 환자처럼 보였다.

 

잠시 앉아 대기 한 후 맥박을 확인하는

장치를 손가락에 꽂으니

아까보다 심박수가 더 올라가 200정도가 되었고

간호사가 언제부터 시작했냐 묻길래

네 시간 전이라고 하니 놀라는 눈치였다.

 

응급실 내부로 빨리 들어오라고 호출해서 들어갔더니

병상에 얼른 눕히고

몸에 패치들을 잔뜩 붙여 모니터링을 했다.

 

역시 그래프가 심상치 않았는지

의료진이 부산스럽게 움직이더니 

나를 휠체어에 태우고 응급 환자들이

누워있는 곳으로 달렸다.

 

여덟명 쯤 되는 의료진들이 우르르 나를 둘러싸고 

 

침상에 누워 있는 내게

이런저런 장치를 달며 신속히 움직였다.

 

담당 의사가 와서 설명하길

이 경우 위험한 부정맥과, 위험하지 않은 부정맥이 있는데

 

'아데노신'이라는 약을 주입시켜서

바로 효과가 나오면 위험하지 않은부정맥이라고 했다.

 

약이 들어갈때 일시적으로

심장이 멈출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옆에 우리 의료진이 있으니 걱정 말라는 말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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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 의료파업사태로 응급실에 의사가 없어서

환자들을 돌려보낸다는 일이 한창일 때라

혹시나 조치를 못받으면 어쩌나 걱정하며 온건데

 

 

나를 위해서 우르르 몰려 와

할 일을 착착 진행하는 간호사들의 모습과

의사의 안심시켜주는 말을 들으니

어찌나 든든하고 감사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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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노신이 주입되자 잠시 온몸이 찌릿한 느낌이 들어서

가벼운 신음이 나왔다.

그리곤 잠시후 삑 삑 울리는 심박 소리가 안정되었다.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다행히 덜 위험한 부정맥이었다.

 

 

 

 

 

 

 

 

 

 

 

외래 진료를 받다

 

며칠 후 외래 진료를 예약해서

같은 병원 심혈관과로 갔는데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이 

그 자체로 사망에 이르거나 하진 않아서

위험하지 않다고 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기절 할 수 있고

만약 사람이 없는 곳이거나 화장실 계단 같은 장소에서

 혼자 쓰러지면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시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나는 아직은 무서워서 시술은 차후 생각해 보겠다고 했고

혹시나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인데놀을 처방 받아왔다.

 

가끔 발표를 해야하거나 할 때 인데놀을 먹은 적이 있어서

익히 알던 약이었지만

 

빈맥 증상이 심할 땐 크게 효과 없었고

머리가 뻐근한 부작용만 있어서 

웬만하면 복용하지 않는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시술을 해야 할까 싶기도 하고

 

커피를 줄여야 하나 생각 중이다.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 어릴 때 부터 증상이 시작 되는 경우가 많다.

 

- 보통 몇 분 이내에 괜찮아 지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단 받기 어렵다.

 

- 발작을 일으켰을 때 아데노신을 주입하면

바로 심박수가 안정된다.

 

-사타구니에 관을 통해 전극도자절제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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